[의료 기고] 추석 연휴, 갑자기 다친 관절
응급처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추석 연휴에는 평소보다 활동량이 많아집니다. 장거리 이동과 성묘, 여행, 명절 음식 준비 등으로 몸을 많이 움직이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넘어지거나 발목을 삐끗하고, 무릎이나 손목을 부딪히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김보성 원장
문제는 갑작스러운 부상을 당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무작정 주무르거나 파스를 붙이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부상 직후에는 통증을 줄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손상 부위를 악화시키지 않는 것입니다. 특히 골절이나 인대 손상 등이 의심되는 상황에서는 잘못된 응급처치가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1. 발목을 삐끗했다면 ‘걷지 않는 것’부터
명절에 많이 발생하는 부상 중 하나가 발목 염좌입니다. 발목을 접질린 직후에는 통증과 함께 붓기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때 통증을 참고 계속 걸으면 손상된 인대에 추가적인 부담이 가해질 수 있습니다. 우선 부상 부위를 쉬게 하고, 가능하면 발목을 심장보다 높게 올려 부종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초기에는 수건으로 감싼 냉찜질을 짧게 반복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발목이 심하게 붓거나 변형되어 보이고, 체중을 싣기 어려울 정도의 통증이 있다면 단순 염좌가 아닌 골절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2. 무릎을 부딪혔다면 무조건 주무르지 마세요
넘어지면서 무릎을 바닥이나 물체에 강하게 부딪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벼운 타박상이라면 휴식을 취하면서 냉찜질을 시행할 수 있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빠르게 붓는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무릎을 움직이기 어렵거나 체중을 제대로 지탱하지 못한다면 단순한 타박상으로 판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부상 직후 강하게 마사지하거나 무리하게 관절을 움직이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3. 손목을 짚고 넘어졌다면 골절 여부 확인하세요.
넘어질 때 본능적으로 손을 바닥에 짚으면서 손목을 다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손목이 붓고 통증이 심하거나 손가락을 움직일 때 통증이 증가한다면 골절 가능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겉으로 크게 변형되지 않았다고 해서 골절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넘어지고 난 뒤 특정 부위를 눌렀을 때 심한 통증이 있거나 손을 사용하는 것이 어려워졌다면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4. ‘괜찮겠지’ 하고 계속 움직이는 것이 가장 위험
부상 후 가장 흔한 실수 중 하나는 통증이 조금 가라앉으면 다시 활동하는 것입니다. 명절에는 가족들과 함께 움직여야 하고 일정도 많다 보니 통증을 참고 이동하거나 집안일을 계속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손상된 관절이나 인대에 반복적으로 부담을 주면 회복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상 직후에는 통증이 있는 부위를 보호하고, 무리한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5. 이런 증상이 있다면 진료를 미루지 마세요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근육통이나 가벼운 타박상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모양이 평소와 다르다.
- 통증 때문에 걷거나 팔을 사용할 수 없다.
- 움직이기 어렵다.
- 지나도 통증과 부기가 계속 심해진다.
- 부위에 심한 멍이나 출혈이 나타난다.
- 감각이 둔하거나 저린 증상이 동반된다.
이런 경우에는 무리해서 움직이지 말고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추석 연휴, 응급처치는 ‘무엇을 하느냐’만큼 ‘무엇을 하지 않느냐’가 중요합니다. 관절 부상은 겉으로 보이는 증상만으로 손상 정도를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조금 삐끗한 것 같다”, “며칠 쉬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다가 인대 손상이나 골절 등을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증을 억지로 참으면서 움직이지 않는 것입니다. 추석 연휴에 갑작스럽게 관절을 다쳤다면 먼저 움직임을 줄이고 부상 부위를 보호한 뒤 상태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통증이 심하거나 붓기, 변형, 운동 제한 등이 동반된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명절은 가족과 함께 건강을 나누는 시간입니다. 이번 추석에는 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뿐 아니라, 혹시 모를 부상에도 당황하지 않고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응급처치 방법을 미리 알아두는 것도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좋은 준비가 될 것입니다. 우리들병원 관절센터는 환자분들이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즐겁고 건강한 추석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우리들병원 관절센터 김보성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