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하늘 아래 펼쳐진 숨 쉼의 공간
'하늘 품은 야외도서관' 개관
높고 파란 가을 문턱, 일상의 바쁜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만드는 반가운 소식이 마곡에 찾아왔다. 9월 5일 토요일, 지하철 5호선 발산역 일대 마곡 문화의 거리가 책 향기와 웃음소리로 물들었다. 바로 강서구의 새로운 문화 쉼터가 되어줄 ‘하늘 품은 야외도서관’의 막이 올랐기 때문이다.
개막식의 열기는 흥겨운 관객 참여형 마술쇼로 문을 열었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이 직접 마술 무대에 올라 주민들과 호흡을 맞추며 거리의 분위기는 한층 더 친근해졌다.
이어 발걸음이 머문 곳은 푸른들청소년도서관 시 낭송 동아리 회원들의 곁이었다. 진 구청장은 주민들과 나란히 앉아 서로가 좋아하는 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과 박인환 시인의 ‘목마와 숙녀’를 직접 낭송하며 가을날의 감성을 깊게 더했다. 거리는 완연한 계절의 온기로 가득 채워졌다.
행사장 구석구석을 채운 체험 부스들 역시 주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핸드프린팅과 세상에 단 하나뿐인 캐리커처, 손끝의 온기가 담긴 책갈피 만들기, 최신 기술로 내 마음 상태를 돌아보는 인공지능(AI) 마음 진단 등 이처럼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또한 구립도서관 사서들이 정성껏 엄선한 2천여 권의 도서가 거리에 펼쳐졌고, 편안한 의자와 테이블이 놓여 어디서든 책을 펼칠 수 있는 아늑한 독서 공간이 탄생했다. 특히 캠핑 의자에 앉아 헤드셋을 통해 음악을 들으며 온전히 책에 빠져드는 ‘사일런트(무소음) 책멍존’은 지친 도시인들에게 최고의 휴식을 선물했다.
“하늘 품은 도서관에 오셔서 일상의 짐을 잠시 내려놓고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진 구청장의 따뜻한 초대처럼, 마곡 문화의 거리에 펼쳐진 이 작은 도서관은 다가오는 9월 13일까지 주민들을 맞이한다.
목·금요일은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토·일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가을하늘 아래, 책 한 권과 함께 일상의 쉼표를 찍어보는 것은 어떨까.
강서뉴스 신낙형 기자(대한민국 기록 문화 대상 수상작 ‘채아의 365일’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