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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뉴스 칼럼] ‘말 안 통하는 배우자의 진짜 이유’

“뇌의 언어를 바꾸면 소통이 시작된다”

기사입력 2026-05-03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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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뉴스 칼럼] ‘말 안 통하는 배우자의 진짜 이유

뇌의 언어를 바꾸면 소통이 시작된다

 

 

 

같이 사는데 대화가 안 통하는 느낌, 마치 벽을 보고 사는 것 같다.” 부부 상담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표현이다. 많은 경우 이 문제를 성격 차이로 설명하지만, 일부 관계에서는 보다 구조적인 원인이 존재한다. 특히 배우자 중 한 사람이 아스퍼거 증후군특성을 보일 경우, 의사소통의 방식 자체가 근본적으로 다르게 작동한다. 이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관계는 참아야 하는 관계로 변하고, 이해하게 되면 전략을 바꿔야 하는 관계로 전환된다.


 



 

아스퍼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타인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감정 신호를 해석하는 방식이 다르다. 상대의 말을 들을 때 감정을 먼저 읽기보다, 문제를 구조화하고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예를 들어 아내가 오늘 너무 힘들었어라고 말했을 때, 배우자는 그래서 무엇을 해주면 되는가라고 반응한다. 아내는 정서적 공감을 기대하지만, 배우자는 실질적 해결을 제시하려 한다. 이 차이는 의도나 애정의 문제가 아니라 정보 처리 방식의 차이이다.

 

뇌과학적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차이는 감정 공감 회로와 논리 처리 회로의 활성 패턴 차이와 관련된다.

1.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 분석, 계획, 문제 해결 기능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작동

2. 편도체(amygdala): 타인의 감정 신호를 즉각적으로 읽고 반응하는 기능이 상대적으로 둔감

이로 인해 감정을 느끼고 반응하는방식보다, 정보를 분석하고 처리하는방식이 우선된다. , 차갑게 보이는 행동은 의도적 거리두기가 아니라,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기본 방식의 차이이다.

 

부부 갈등이 심화되는 이유는 의도 해석의 오류

 

문제는 이 차이가 의도로 해석될 때 발생한다. 아내는 나를 사랑하지 않아서 공감하지 않는다고 느끼고, 남편은 왜 이렇게 비논리적으로 반응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느낀다. 예를 들어 기념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배우자가 그건 중요한 정보가 아니다라고 말하면, 상대는 존재 자체를 부정당한 감각을 경험한다. 그러나 이 발언은 애정 결핍의 표현이 아니라, 정보의 우선순위를 다르게 처리하는 인지 구조에서 비롯된다.

 

많은 배우자가 내가 이해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며 감정을 억제한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장기적으로 정서적 소진을 초래한다. 아스퍼거 성향이 있는 관계는 참는 것이 아니라 의사소통 방식을 재구성해야 하는 관계이다. 핵심은 두 가지이다. 첫째, 상대의 뇌 구조를 이해하는 것. 둘째, 그 구조에 맞는 대화 전략을 사용하는 것.

 

 

[벽보고 얘기하는 것 같은 배우자와 소통하는 방법]

 

1. 감정을 구체적으로 언어화해야 한다

 

힘들다대신, “오늘 상사에게 혼나서 속상했고, 위로가 필요하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2. 공감 요청을 명확히 해야 한다

 

해결 말고 그냥 들어주면 좋겠다라는 식으로 대화의 목적을 사전에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추상적 표현보다 구체적 요청이 필요하다

 

좀 더 신경 써줘가 아니라 기념일 하루 전에 같이 준비했으면 좋겠다처럼 행동 단위로 요청해야 한다.

 

4. 비난 대신 구조를 만든다

 

왜 그렇게 못 해?” 대신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해주면 좋겠다라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5. 감정 해석을 강요하지 않는다

 

상대가 감정을 즉각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의지가 아니라 처리 방식의 차이이다.

 

관계를 바꾸는 핵심을 알아야 한다. 이 관계를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벽처럼 느껴지는 상대는 감정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뇌를 가진 사람이다.”라는 인식이다. 이 인식이 형성되면 관계의 해석 방식이 바뀐다. 분노와 좌절이 줄어들고, 대신 전략과 구조가 개입되기 시작한다.

 

갈등의 이유는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언어 체계의 문제이다. 부부 관계에서 가장 큰 오해는 사랑하면 알아서 통한다는 믿음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해하지 않으면 더 어긋난다. 아스퍼거 성향이 있는 관계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관계가 아니라, 다른 방식의 이해와 소통이 필요한 관계이다. 관계를 바꾸는 것은 상대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대화의 구조를 바꾸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 순간, 벽처럼 느껴졌던 관계는 조금씩 연결되기 시작한다.

 

 

 

칼럼: 큰사랑심리상담센터 정지윤 박사

강서뉴스 (shinnakhy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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