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 정선 탄생 350주년 특별 기획전 개최
《소나무, 늘 푸르른》
강서구(구청장 진교훈) 겸재정선미술관(관장 송희경)은 조선의 대표 화가 겸재 정선(鄭敾, 1676-1759)의 탄생 350주년을 기념하여,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대학교박물관, 고려대학교박물관, 리움미술관,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 가나아트 등 주요 기관 소장 작품과 함께 조선부터 현대까지 이어지는 소나무 그림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특별 기획전 《소나무, 늘 푸르른》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조선시대 대표 작품들은 정선의 〈사직노송도〉(고려대학교박물관), 김홍도의 〈송하선인취생도〉(고려대학교박물관), 이인문의 〈송하담소도〉(국립중앙박물관)가 있다. 근대 대표 작품으로는 채용신의 《십장생》(국립현대미술관), 현대 작품으로는 박노수의 〈장생〉(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 박대성의 〈불국사(효설)〉(가나아트), 이이남의 《명청회화-크로스오버》 등 22건 36점이 있다. 조선시대 회화에서 현대미술에 이르는 흐름 속에서 ‘소나무’라는 상징적 소재의 변화와 확장을 조망하는 자리로, 평소 접하기 어려운 주요 작품을 공립미술관에서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겸재 정선 탄생 350주년을 기념하여, 정선의 소나무 그림에서 출발해 한국 회화에 지속되어 온 자연 인식과 미의식의 흐름을 조망하고자 기획되었다. 정선의 고려대학교박물관 소장 〈사직노송도〉를 시작으로 이이남의 《명청회화-크로스오버》 미디어 작품까지 볼 수 있다. 조선시대에 소나무가 회화 속에서 인간의 삶과 이상을 비추는 대상으로 자리해 온 것을 정선, 김홍도, 강세황, 이인문, 이재관, 전기의 작품으로 느껴볼 수 있다. 이후 상징적 의미에서 풍경으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과 표현의 변화를 근·현대 채용신, 김은호, 정찬영, 허건, 박노수, 이숙자, 박대성, 이이남, 김종규, 조환, 진희란의 작품을 통해 살펴본다.
조선시대 소나무의 상징성과 선비들의 이상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전시에 소개된다. 대표작인 고려대학교박물관 소장 김홍도의 〈송하선인취생도〉는 용수철처럼 튀어 오른 소나무 아래에서 신선이 생황을 부는 모습이 신비롭게 표현되었다. 리움미술관 소장 이재관의 〈오수도〉는 소나무 아래에서 낮잠을 즐기는 인물을 통해 선비들의 이상인 속세를 벗어나 한적한 삶에 대한 동경을 담은 작품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전기의 〈지송도〉에는 ‘如松如芝, 爲君子壽(소나무처럼, 영지버섯처럼, 군자께서 장수하시기를)’이라는 글과 그림을 통해 소나무가 장생을 상징하고, 그림으로 향유됨을 나타낸다.
애국가에도 등장할 만큼 한국인에게 소나무는 각별하다. 근대기에 소나무는 장수와 복을 기원하며 십장생 중 하나로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다. 점차 소나무는 자연의 일부로 인식되며 사생의 대상이 되거나, 고서화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풍경으로 그 의미가 변화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근대 화가 채용신의 《십장생》(국립현대미술관), 김은호의 〈송령학수〉(국립현대미술관), 정찬영의 〈공작〉(국립현대미술관)부터 매체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이이남의 《명청회화-크로스오버》, 조환의 〈무제〉 작품이 전시된다.
정선의 〈사직노송도〉, 김홍도의 〈송하선인취생도〉, 강세황의 〈노송도〉, 박대성의 〈불국사(효설)〉 등 총 22건 36점의 주요 작품이 《소나무, 늘 푸르른》 전시를 통해 한자리에 모인다. 조선시대 회화부터 근·현대 회화와 미디어 작품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소나무가 지녀온 상징과 조형적 변화를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각기 다른 시대와 맥락 속에서 그려진 소나무는 장생·기개·은일의 상징에서 출발해, 점차 개인의 시선과 감각이 반영된 자연의 풍경으로 확장되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흐름을 대표작 중심으로 조망하며, 한국 회화 속 소나무의 의미와 표현이 어떻게 이어지고 변화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자리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하여 고려대학교박물관, 서울대학교박물관, 리움미술관,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 가나아트, 이이남스튜디오 등 국내 주요 기관의 협조를 통해 전시가 구성되었다. 각 기관이 소장한 대표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소나무’의 다양한 표현을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평소 기관별로 분산되어 있어 한 자리에서 접하기 어려운 주요 작품들이 공립미술관에서 함께 공개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립기관과 대학, 미술관, 작가 소장작품에 이르는 폭넓은 협력을 바탕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한국 회화의 흐름을 대표작 중심으로 압축해 보여주는 보기 드문 기획으로 평가된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AI 이미지 생성 콘텐츠도 함께 마련된다. 생성된 이미지는 개인이 소장할 수 있어, 전시 감상의 경험을 확장하는 새로운 방식의 참여형 콘텐츠로 기대를 모은다. 조선시대 그림 속 인물로 자신을 투영해 보는 색다른 체험을 통해 관람객들이 전시를 보다 친근하고 즐겁게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시 개막일에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유홍준 관장(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시 연계 학술특강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강의 주제는 ‘겸재 작품세계의 변천 과정’이다. 오후에는 전시 연계 학술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학술대회에는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작품을 중심으로 세 가지 주제의 논고가 발표되고, 좌장은 조인수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가 맡는다.
전시 관람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6시까지, 주말은 오전 10시부터 5시까지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전시 관람료는 성인 1,000원, 청소년 및 군경 500원(단체 관람 시 성인 700원, 청소년 및 군경 300원)이다. 단, 만 6세 미만 및 만 65세 이상, 국가유공자 등은 무료관람 대상자이다. 전시 관련 문의 02-2659-2206~7으로 하면 된다.
강서뉴스 문향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