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6-07-26 11:30

  • 오피니언 > 지식오아시스

월랑 신낙형 시인의 [노을빛에 머무는 사랑]

"나는 오직 당신 곁에 머물고 싶다"

기사입력 2025-12-20 19:08

페이스북으로 공유 트위터로 공유 카카오 스토리로 공유 카카오톡으로 공유 문자로 공유 밴드로 공유




노을빛에 머무는 사랑/ 월랑 신낙형

 

생일 점심

아내와 단둘이 강화의 장어집에 앉았다

부드럽게 녹아드는 장어의 맛이

목을 지나 마음 깊숙이 따뜻하게 스며든다

 

식사 후

화가의 손길이 머무는 작은 카페에서

갯벌 위로 번져가는 노을빛을 바라본다

반짝이는 물결 사이로

기러기 떼가 느릿하게 하늘을 건너간다

 

그 순간

아내의 얼굴에 새겨진 주름을 본다

바쁘다는 이유로

이토록 고요한 시간을 함께하지 못했음을 깨닫는다

 

말이 필요할까

석양이 저물어 가듯

우리의 지난날도 저물어 가지만

갈대밭 흔들리는 바람결 속에서

나는 오직 당신 곁에 머물고 싶다

 

미안하오

당신을 오래 바라보지 못한 세월이여

앞으로는 더 많은 추억을 함께 남기며

우리의 이야기를 가슴 가득 채워가리라

 

서서히 익어가는 삶

당신과 함께 걸어가리다

 

강서뉴스 (shinnakhyung@hanmail.net)

  • 등록된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댓글0

스팸방지코드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