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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랑 신낙형 시인의 [하비 ‘하노이’ 가자]

“하비, 하노이 가자…”

기사입력 2025-11-21 10:26 수정 2025-11-22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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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 하노이가자]

월랑 신낙형



 



 

차가운 바람 스며드는 놀이터 

그네 몇 번 흔들다

하비 품에 안겨 속삭이는 말

하비, 하노이 가자

 

낯선 음절에 머뭇거린 하비

하노이?” 되묻는 순간

채아의 눈에 맺히는 답답한 눈물

작은 마음은 하비가 알아듣지 못해

울음으로 흘러내린다

 

급한 마음에 하비는 엄마를 찾고

엄마는 휴대폰 속 산타를 보여주며

잠시 채아의 눈물을 닦아주었지만

하비의 가슴엔 미안함이 깊게 남아

돌아오는 길 내내 무거운 발걸음

 

집에 닿아 다시 묻자

채아는 또렷하게 말한다

흐노이~”

 

그제야 할머니의 따뜻한 귀가 알아듣는다

아하, 흙놀이 하고 싶다는 거구나.”

 

지난날 동물농장에서

손끝에 흙을 묻히며 웃던 기억

채아의 마음은 그곳을 향해 있었구나

 

작은 말 하나에 담긴 큰 바람

어른의 서툰 귀가 놓친 순간

아이의 눈물은 사랑의 언어였다

 

오늘의 속상함은

내일의 배움이 되어

더 깊이 듣고 더 따뜻이 안아주리라

강서뉴스 (shinnakhy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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