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뉴스 탐방, ‘춘자네’ 서산 해산물 전문 맛집
“간월도의 맛으로 사람을 품는다”
충청남도 서산시 부석면 천수만로 744번지, 간월 휴게소와 붙어있는 주유소 안쪽에는 몇 개의 식당이 나란히 줄 서 있다. 그 왼쪽 끝자리에 영양굴밥과 자연산 활어회, 간재미 무침과 알배기간장꽃게장이 일품인, 큰집 언니같이 정겨운 이름의 ‘춘자네’가 있다.
2003년 11월, 지금으로부터 22년 전, 꽃보다 붉은 단풍이 사방에서 손짓하던 무르익은 가을날, ‘춘자’라는 이름의 어머니는 몽골텐트 하나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간월도의 특산물인 젓갈 판매를 시작하였다.
손맛이 좋은 어머니는 간월도 앞바다에서 낚시와 그물로 이것저것 잡아 올린 남편의 수확물로, 뚝딱 뚝딱 맛있는 제철 음식을 만들어 손님상에 내었고, 순식간에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젓갈은 젓갈대로 춘자네의 대표 상품이었지만, 한 번 다녀간 손님은 어머니의 음식 맛을 잊지 못해 다시 찾아오고 또 찾아오고 하면서, ‘춘자네’는 명실상부한 간월도 대표 맛집이 되었다.
우리네 어머님들이 다 그렇듯, 몸 고된 줄 모르고 식당을 운영하던 어머님이 힘들어하자, 서울 사는 아들이 잠시 어머니를 돕고자 고향으로 내려와 식당 일을 거들다가 이젠 아주 눌러앉아 어머님 뒤를 잇는다.
젊은 사장 이경진 대표는 그저 어머님을 돕고자 했던 첫 마음 그대로, 어머니의 이름이 적힌 간판에 젊은 감각과 더욱 풍부해진 원재료의 맛을 더해 자랑스러운 ‘춘자네’로 어머니의 맛을 지켜가고 있다.
‘춘자네’ 대부분의 식재료는 아버지께서 직접 잡아 온다. 간월도 앞바다에서 방금까지 펄떡이는 생선,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완만한 경사의 드넓은 서해안 갯벌을 맘껏 누비던 싱싱한 장어는 춘자네 식탁의 단골 메뉴이다. 신선한 식재료를 아끼지 않고 음식을 만드니, 한 번 방문한 손님은 그 맛을 잊지 못해 이웃과 더불어 다시 찾고, 이른 점심부터 늦은 저녁까지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원재료에 진심이고, 음식에 진심인 아들은 어머니의 가업을 잇는 일에 진중한 사명감을 담는다. 어머님 이름을 그대로, ‘춘자네’ 상호를 지키는 일은 어머니의 음식을 지키고, 어머니의 손맛을 지키는 일이며, 어머니를 향한 존경과 사랑, 자랑스러운 마음의 표현이다. 잠시 어머님을 돕고자 했던 효자는 어머님의 손맛을 지키는 일이 즐겁다. 2세 사장님답게 인테리어 하나에도 감각을 살려 생기가 넘친다.
‘춘자네’ 가면, 갓 볶은 원두의 그윽한 향이 살아있는 아메리카노를 한 잔 마셔야 한다. 가게 운영에 최선을 다하는 사장님의 마음이 커피 한 잔에도 고스란히 녹아있다. 가게 안에서 마셔도 좋지만, 유리문밖 테라스에 두 팔을 걸치고 조용히 한 모금 음미해 본다면,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완벽한 테이크아웃 커피를 손에 들고 가게를 나와, 저 멀리 갯벌을 바라보며, 바닷바람을 한 줌 섞어 마신다면 그 낭만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2대 사장님은 꿈이 있다. 어머니의 이름을 걸고 하는 사업인 만큼, 어머니의 마음으로 손님을 맞으며, 어머니의 마음으로 이웃을 돌아보려 한다. 자신의 음식을 그리며, 찾아오는 모든 손님과 인간적 유대 관계를 오래도록 맺고 싶어 한다. 일회성, 한 번 보고 마는 손님이 아니라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이 되고, 어머니의 품을 찾듯 다시 보고, 또 먹고 싶은 마음을 나누고 싶다.
식사를 마친 손님에게 향 깊은 커피 한 잔을 무료로 대접하는 마음은, 단순한 입가심이 아닌, 선물 같은 하루의 여운을 주고자 함이다. 간월도 앞바다를 지키는 ‘춘자네’는 벌써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서산 춘자네(충남 서산시 부석면 천수만로 750) 전화: 010-4788-7091, 010-5381-3210번으로 문의하면 된다.
사진 취재: 장준복 기자
취재 : 류자 기자
강서뉴스 탐방 기자단: 문향숙 대표, 신낙형 회장, 장준복 기자, 류자 기자, 소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