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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1-13 15:02
[별빛 아래 선 은행나무]
장준복
천년을 넘겨 서 있는 저 은행나무,
가을빛을 다 품은 듯
붉고도 황금빛으로 밤을 밝힙니다.
나는 그 앞에 서서
다섯 해 전, 별이 되신 어머니를 떠올립니다.
오늘도 당신은 저기,
조용히 반짝이는 별빛 속에 계시겠지요.
달빛이 나무 위에 내려앉자
바람 흔든 잎새마다
당신의 부드러운 손길이 스친 듯
가슴이 저며옵니다.
“괜찮다, 잘하고 있다.”
그 말 한마디가 그리워
밤길을 달려 여기까지 왔습니다.
은행나무는 아무 말 없이
오래된 가지를 벌려
내 그리움을 품어줍니다.
어머니,
이 나무처럼 굳세게 살라고
당신은 늘 미소 지으며 말했지요.
그 말에 기대어 나는
오늘도 다시 걸음을 내딛습니다.
하늘 위 어느 별이 당신인가
눈을 들어 찾아보며
붉게 빛나는 은행잎 사이로
작게 인사를 올립니다.
“어머니, 잘 지내시지요.
저도 여기서
당신 생각하며 그럭저럭
살고 있습니다.”
강서뉴스 (shinnakhy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