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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효부를 찾아서 ‘배세시리아’

강서뉴스 창간 8주년 특집 “102세 어머니와 66세 며느리”

기사입력 2022-08-12 오전 7:37:0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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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효부를 찾아서 배세시리아

강서뉴스 창간 8주년 특집 “102세 어머니와 66세 며느리

 

 

요즘 길을 가다 보면 건물 하나 걸러 하나씩 요양원이나 주간 보호소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평균연령 100세 시대가 되고 보니 60세는 청년이고, 70세 이상은 되어야 노인이라 할 정도로 노인의 평균 연령도 높아진 지 오래다.

 

 

 

 

아침이면 골목마다 유치원 가는 아이처럼 노치원이라 불리는 주간 요양보호시설을 가기 위하여 집을 나서는 어르신들의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노환과 치매를 앓고 있는 102세 유지영 어르신은 요양보호등급 2급으로 오랜 기간 병상에 의지하며 가족의 돌봄을 받고 있다.

 

 

▲ 배세시리아 씨

 

 

몇 해 전에는 고관절 수술로 1년여 기간 동안 병원 생활도 하셨던 유 어르신은 1922년 태생이시니 대한민국 힘든 격동의 시대를 몸소 겪은 역사의 산증인으로 고단한 세월을 보냈다.

 

 

 

 

지금은 24시간 누워있다 보니 밤인지 낮인지 생체 인지 능력도 떨어지고, 그러다 보니, 밤이나 낮이나 자는 것도 자는 것 같지 않고 깨어도 깬 것 같지 않으니, 모시고 사는 가족들도 덩달아 낮과 밤을 오가며 노인의 생활을 돌보아야 하는 처지이다.

 

 

▲ 배세시리아 씨

 

 

3대가 모여 사는 가족이 모두 애쓰는 가운데, 가장 신경 많이 쓰고, 하루하루 오락가락하는 병세를 지켜보며, 어르신의 일거수일투족 몸을 돌보는 차지는 며느리 배세시리아(66) 씨이다.

 

 

 

 

배 씨는 1984년 결혼 이후 줄곧 강서구에 거주하며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다. 장남이 부모를 모시던 시절도 있었으나, 사실 배세시리아 씨는 둘째 며느리로 반드시 부모님을 모셔야 하는 부양의 의무는 없으나 결혼하면서부터 시부모를 모시고 살았다.

 

 

 

 

배 씨도 이곳저곳 아픈 곳이 많아 본인 한 몸 돌보기도 힘겨워지는 나이이지만, 어머니를 돌보는 일만큼은 결코 마다하지 않는다. 세 끼 식사를 챙기고, 똥오줌 배변을 살피며, 잠자리를 돌보는 일은 기본이라서 그렇다 치더라도 시간이 갈수록 신체 능력이 떨어지며, 점점 식구들을 못 알아보는 날이 늘어가고 있는 야윈 어머니의 모습이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배 씨는 하루하루 쇠약해지는 백세 어머니의 건강이 걱정이다.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알아듣지 못하는 말의 농도가 점점 짙어 지지만, 어머니의 말씀을 한마디라도 놓칠까 봐 귀를 세우며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날이 얼마일지 모르겠으나, 사시는 동안 편안하시도록 어머님 돌보는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라고 에둘러 말하는 배 씨는 며느리도 자식의 일원으로서 시어머니를 모시는 일은 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고, 그리 큰일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미풍양속을 지키고 잊혀가는 효를 후대까지 이어가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라며 아쉬움을 토했다.

 

 

 

 

집안에 환자가 있으면 온 식구가 함께 환자를 돌보아야 한다. 배세시리아 씨는 밤새워 어머님 곁을 지키며 예기치 못할 일에 대비하느라 선잠을 감내하는 남편, 급할 때 손 내밀면 언제든 잡아주는 시누이, 늘 곁에서 엄마와 할머니를 보살펴주는 두 아들과 며느리에게 당연한 듯 말하지 못했던 감사함으로 눈시울이 젖는다.

 

 

 

 

요양원도 노치원도 가지 못하는 어머니와 같은 경우는 국가의 지원을 받아 일정 시간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라며 비슷한 처지의 분들이 계신다면 전보다 많이 좋아진 요양보호 제도를 이용하여 도움을 받는 가족이 많아지길 바란다라고 배세시리아 씨는 말했다.

 

 

 

 

하지만 돌아서는 기자에게 평생 희로애락을 함께한 나의 동반자인 어머니만큼은 헤어지는 그날까지 내 품에서 나와 함께하고 싶은 생각뿐이다라고 말한 배 씨의 한마디 말이 물질 만능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엇이 진정한 효인가를 잘 나타내주고 있는 것 같아 가슴 뭉클함을 느꼈다.

 

 

 

 

 

강서뉴스 류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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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의견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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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ㅇ 숙
    2022-08-13 오후 2:19:43
    늘 곁어서 보지만 참 대단한 친구 라 생각됩니다 정성껏 시어머님을 모시는 모습이참 존경스럽습니다
  • 강서인
    2022-08-12 오후 5:14:32
    요즘같은 세상에 참으로 본이 됩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 한상숙
    2022-08-12 오후 4:55:44
    끝 없는 응원을 보내드립니다 존경합니다 이런 훌륭한 가족이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 강ㅇ 숙
    2022-08-12 오전 9:39:29
    훈훈한 미담입니다. 노인들의 노후가 편안했으면 좋겠습니다
  • 강서구민
    2022-08-12 오전 8:35:25
    강서구에 이런 훌륭한 며느리와 가족이 계심이 흐뭇하고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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