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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숙의 필 따라...’

“영주에 스미다”

기사입력 2022-07-30 오후 2:19:0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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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숙의 필 따라...’

영주에 스미다

 

 

 

 

 

강서뉴스가 어느덧 강서구의 정론지 인터넷신문으로 닻을 내린지 창간 8주년이 되었다. 8주년이 주는 함의는 대단히 묵직하다. 강산이 한 번 바뀔 정도의 세월 속에서 뿌리 깊은 나무로 성장했다는 뜻이다. 뿌리 깊은 나무는 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한결같은 필봉으로 믿음과 희망을 준다. 굵고 단단한 가지는 강서구민의 애환을 들어주고 품어주며 기쁨은 널리 알려 탐스러운 열매를 맺었다. 이러한 정론직필이 쌓여 강서구의 대표 인터넷신문으로 성장하였다.

 

칠월이 중복을 알리며 뜨거운 입김을 내뿜는 날, 강서뉴스 기자단은 ‘2022 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성공 개최를 위한 경북 영주시 조직위원회의 초청을 받아 버스에 몸을 실었다. 새벽과 손잡은 더위도 기웃거리며 발그레 웃었다.

 

언제 들어도 영주는 아득한 그리움이다. 입술을 모아 이응자 발음만 속삭여도 고색창연한 부석사의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이 달려온다. 쭉쭉 뻗은 황금송이 어울려진 오솔길을 지나 사찰을 들어서면 저절로 눈길이 머무는 무량수전 배흘림기둥과 마주친다. 얼마나 그윽하며 아름다운가. 나무 곡선 그대로를 살려서 지붕의 추녀를 받친 기둥은 장엄하면서도 소박하다. 기둥머리 바로 위에 짜놓은 주심포도 간결하게 절제된 목조건축미를 보여준다. 기둥에 기대서서 부석사의 적막과 마주하면 수수천년 조상들의 수고로움이 느껴진다. 배불뚝이 나무결 그대로를 자연으로 승화시킨 기백이 거룩하다.

 

부석사가 그리울 때면 영주로 내려간다. 호젓한 오솔길이, 둘레길 마을사람들이, 좌판에 올망졸망 늘어놓은 물건들도 부석사를 닮아 그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영주 작가 김동억 동시인의 말씨처럼 따듯하고 순박하다.

 

영주시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학교인 소수서원과 선비촌을 품고 있는 선비의 고장이다. 소백산과 태백산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영주시 풍기읍 금계마을은 예언서 정감록도 사람이 살기 좋은 곳 제1승지로 꼽았고, 실학자 이중환도 전국 국토를 현지답사해서 편찬한 지리서 <택리지>에서 살기(殺氣)가 없어 사람살기에 가장 좋다고 언급했다. 그래서일까. 영주에 들어서면 도시 전체가 평온하게 웃는 것 같다.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선비의 고향이다.

 

강서뉴스 기자단을 맞이하는 박남서 영주시장의 모습도 선비의 풍모가 보인다. 930일부터 1023일까지 풍기인삼문화팜업공원에서 열리는 풍기인삼엑스포 행사의 성공을 위한 결연한 기개도 보였다.

 

풍기인삼의 조상은 산삼이다. 1542년 조선 중종37년에 풍기군수로 부임해온 주세붕은 마을 주민들이 해마다 나라에 바치는 산삼공물때문에 고통 받는 것을 알고 지략을 세웠다. 소백산에서 산삼종자를 채취하여 풍기 토양에 재배삼을 성공시킨 명민한 목민관이다. 백성을 위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사업이 오늘날 명성을 드날리는 풍기인삼이다.

 

역사는 시대를 건너 16세기 주세붕 풍기군수와 21세기 박남서 영주시장, 두 목민관을 만나게 했다. 주민을 위하는 정성이 시공을 뛰어넘어 한마음으로 엮였다. 이번에 열리는 2022 세계풍기인삼엑스포는 풍기인삼을 세계시장에 알리는 우렁찬 울림이다. 산삼을 조상으로 둔 풍기인삼의 위용이다.

 

영주는 쉼표의 도시이다. 느릿느릿 걸으며 일상에 지친 번잡함을 비우고 운동화끈을 다시 조이며 풍경이 되어 걸어가면 좋다. 소백산 자락의 희방사숲길도, 무섬마을 외나무다리도 내가 좋아하는 산책길이다.

 

이번 강서뉴스의 8주년맞이 영주여행은 스며듬의 여행이었다. 신낙형 발행인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마력 있는 부드러운 진행도, 문향숙 대표의 후덕한 준비도, 자연을 품은 인견의 선봉장 남옥선과 천연염색 웰빙갤러리남옥선 명장도, 이창구 풍기인삼엑스포 조직위 부위원장의 살뜰한 안내도, 강서뉴스 기자단 일행도 감빛 스카프가 푸른색으로 스며들 듯 그렇게 내 마음에 스며들었다.

 

 

▲ 홍재숙 수필가

 

 

 

 

수필가 홍재숙(가산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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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의견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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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ㅇ숙
    2022-07-31 오전 10:08:41
    홍재숙 수필가님의 글을 읽다보니 영주의 모습이 부석사의 전경이 눈앞에 떠오릅니다. 올 가을 단풍보러 나들이 해야겠어요.
  • 이연식
    2022-07-30 오후 6:55:20
    저도 따라 부석사 여행 잘했네요 감사합니다 ^^
  • 여유로미
    2022-07-30 오후 4:59:59
    강서뉴스창간 8주년 축하드립니다. 영주 부석사. 고요함이 그려지는 수필 잘 읽었습니다. 마치 함께한 기분이네요.
  • 조경민
    2022-07-30 오후 4:33:12
    강서뉴스 창간 8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앞으로도 강서구를 대표하는 정론지 인터넷신문으로서의 명맥을 유지하며 더욱 무궁히 번창하길 바랍니다. 수필을 보니 평온하게 웃는 도시 영주에 저도 다녀오고 싶어지네요.
  • 조☆숙
    2022-07-30 오후 4:28:12
    글을읽으니 덩달아 영주에 다녀온것같네요. 행복해지는 글입니다.^^♡
  • 문ㅇ춘
    2022-07-30 오후 3:42:09
    강서뉴스창간8주년 축하합니다~ 워크숍 성황리에 잘 맞치셨군요. 영주의 명소 아름다운 풍광이 그려집니다..
  • 정혜숙
    2022-07-30 오후 3:04:37
    말로만 듣던 영주 부석사를 그림처럼 펴 놓았네요 가보진 못했지만 가본듯 선명합니다
  • 변춘애
    2022-07-30 오후 2:39:26
    영주의 풍광과 느낌을 홍재숙수필가의 아름다운 문체로 완성시키는 느낌이네요!!
  • 강서사람
    2022-07-30 오후 2:33:01
    제 마음에도 스며듭니다.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 풍기인삼, 풍기인견, 감색스카프, 영주의 바람, 풍경 사람들~ 글을 따라 그날의 정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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