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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는 인물탐구, ‘여호와 닛시의 집’정영자 목사 편

“제가 저들에게 줄 건 그저 제가 가진 따뜻한 심장뿐입니다”

기사입력 2021-02-13 오전 11:41:4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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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테레사!‘여호와 닛시의 집정영자 목사를 찾아서...

제가 저들에게 줄 건 그저 제가 가진 따뜻한 심장뿐입니다

 

 

자신도 장애를 안고 살면서 장애를 가진 타인을 먼저 생각하며 살아가는 여인! 그러나 그 여인은 오갈 곳 없는 중증 장애인 여덟 식구의 엄마이자 하나밖에 둘도 없는 사랑하는 남편의 아내이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며 의로운 깃발을 가슴으로 소리 없이 받드는 이 시대의 천사였다.

 

제가 저들에게 줄 건 그저 제가 가진 따뜻한 심장뿐입니다라며 일 년 중 가장 춥다는 小寒의 칼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입양한 중증 장애아들과 버림받은 중증 장애식구를 위해, 자신의 하나밖에 없는 심장을 뜨겁게 불태우고 있는, 한국의 진정한 테레사! 장애인의 성모여호와 닛시의 집돌보미 정영자 목사를 찾아봤다.

 

 

Q. 목사님 먼저여호와 닛시의 집에 대해 설명 부탁합니다.

 

 

 

여호와 닛시의 집1995년 처음에 장애인 선교로 시작했습니다. 장애인들을 결혼시키고 이들을 위해 활동하다 보니까 중증 장애인들이 모이게 됐습니다. 그리고 중증 장애인들을 위해 일하다 보니 이들이 거주할 수 있는 쉼터가 필요했고 1999년부터 이곳 방화동의 작고 허름한 집에서 중증 장애인을 돌보기 위해 개인시설을 만들게 됐습니다.

 

기관에서는 인가시설로 변경하라고 하는데 그렇게 하고 싶어도 인가에 따른 여러 조건이 우리여호와 닛시의 집과는 여의치가 않습니다. 그 때문에 사실상 시설인가문제는 포기하고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며 어렵지만, 우리 여덟 식구 옹기종기 행복하게 모여 살고 있습니다.

 

우리여호와 닛시의 집식구들은 뇌병변장애, 지적 장애, 다운증후군을 지닌 중증 장애인들입니다. 고등학생 엄마가 낳아 버리고 간 뇌병변장애 1급 아이, 그리고 지방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다 이곳에 두고 간 식구, 다양한 식구들이 있지만 그래도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모른답니다.

 

Q.‘여호와 닛시의 집은 무슨 뜻이며, 어떻게 운영되고 있습니까?

 

 

 

제가 13살 적 성경을 아직 모를 때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출애굽기에 나오는 말씀인하나님의 깃발이라는 뜻이더군요.

 

혹자는 왜 그런 이름을 쓰냐며 바꾸라는 말도 있습니다만, 이 이름은 제가 지은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말씀에 의한 것이라서 그냥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여호와 닛시의 집은 대부분 후원금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와 남편인 장로님의 사비도 들어가고요.

 

한 달에 후원금이 120만 원 정도 되는데 우리 여덟 식구가 살기에는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보내 주신 분들의 손길을 가슴에 새기며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여호와 닛시의 집식구들은 도움만 받고 있지 않습니다. 가까운 곳 건물 1층에 사무실 자리가 하나 있는데 건물주께서 우리의 딱한 사정을 아시고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아무런 조건 없이 주셨어요.

 

그래서 그곳에 기증받은 헌 옷이나 책, 신발 등을 판매하는알뜰복지매장을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그 판매 수익금은 우리보다 더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이 공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강서교구협의회를 통해 전달했습니다.

 

받은 은혜는 많은데 하나님 앞에서 드린 것은 미약한 것 같아 항상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Q. 여호와 닛시의 집현안 문제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지난해 세월호 사고 이후 담당 사회복지 공무원 선생님이 이곳도 안전을 위해 사회복지사를 두라고 하는데 잘 아시다시피 이곳은 후원금으로 겨우 운영되고 있는 곳이라서 사회복지사를 고용할 형편이 못됩니다.

 

그리고 기관에서는 이곳 식구들에게 사용료를 받아서 고용하라고 하는데 그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현실입니다. 기관에서 지원금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해서요.

 

기관에서는 우리 식구들이 헤어지지 않으려면 안전 요건을 채워야 한다고 하는데, 후원금 120만 원 받아 겨우 생활하는 이곳에 최소 100여 만 원 이상을 드려야 하는 사회복지사님의 채용은 할 수가 없어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중증 장애인들에게 현재 실내에서 목욕하는 등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는 보조금이 지원이 안 되는 처지이고, 제 급여를 달라는 것이 아니니 사회복지사님의 급여라도 지원해 주셔서 우리 식구들이 헤어지는 아픔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Q.‘여호와 닛시의 집을 걸쳐간 사람은 몇 명이나 되며,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습니까?

 

결혼하셔서 나가신 분이 다섯명 정도가 됩니다. 결혼해서 아이 낳고 잘살고 있습니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사람도 있습니다. 그분들은 그래도 결혼할 수 있는 건강을 가지고 있지만,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식구들은 그나마도 우리의 도움이 없으면 한 발짝도 거동을 못 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Q. 강서구청장이나 서울시장께 바라는 말씀이 있으면 부탁합니다.

 

 

 

나라의 경제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장애인들을 위해 장애인 콜택시를 운영해 주시는 등 많은 관심과 큰 도움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지금도 큰 그림에서는 잘 살펴주시고 계시지만 조금만 더 놓치기 쉬운 사소한 부분까지 세심한 관심과 성원 부탁합니다.

 

Q.‘여호와 닛시의 집가족 소개 부탁합니다.

 

 

현재는 강원도 철원에서 온 형제, 병원에 입원한 형제 등 여덟 명이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도와주시는 전도사님과 집사님들이 헌신적으로 돌보고 있습니다. 이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제가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며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지금은 오른쪽 무릎에 연골이 없고 척추까지 문제가 생겨 장애를 갖고 있습니다만, 제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어릴 적 제가 고아로 자랐습니다. 여덟 살 때부터 남의 집에서 식모처럼 일했어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재가하셨는데, 동생 둘과 제가 함께 살 수 없었습니다. 막내 여동생은 2살밖에 안 되었거든요.

 

그래서 동생들은 보육원에 보내고 저는 남의 집에 들어가 일하며 살았어요. 그 때문에 저에게는 하나님은 엄마이고 아빠가 되셨어요. 이후 서울로 올라와서 어렵게 살아가며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제가 살아야 할 이유를 잘 모를 때 하나님께서는내 종이 되어라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남편인 한상철 장로님을 만났습니다.

 

남편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장애인예배를 처음 만들 때 만난 사람인데 1991년에 결혼했습니다. 전 원래 보육원을 하고 싶었는데 남편과 만나 사귀면서 장애인 사역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대단한 사역이 아니라 처음에는 원두막 하나 짓고, 그다음에는 초가집 하나 짓고, 그다음에는 기와집 지으면 되지 하는 마음으로...

 

Q 강서구민과 자원봉사자께 간단히 인사 말씀 부탁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함 전합니다. 자원봉사자분들은 아무런 대가나 그 무엇을 바라고 오지 않으십니다. 때론 자신이 입을 옷과 자신이 먹을 음식을 우리 식구들을 위해 아낌없이 주실 때 그저 눈물이 날 정도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장애인들뿐 아니라 자원봉사자, 식사 및 목욕 등을 돕는 교회 집사님 이들 모두는 우리의 진정한 가족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일손이 부족합니다. 우리 식구들은 혼자서 밖에 나가면 찾아 돌아올 수 없으므로 가끔 밖으로 나갈 때 도와주거나 미술 등 교육지원을 해줄 자원봉사자들이 더 많으면 좋겠습니다. 강서구민 여러분, 자원봉사자 여러분 고맙고 감사합니다.

 

Q. 목사님이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 남편 한상철 장로와 정영자 목사

 

 

이곳이 재건축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여호와 닛시의 집식구들은 자동으로 옮겨야만 합니다. 만약 옮기게 된다면 강화도 쪽으로 움직이고 싶어요. 그곳에 농사짓고 과수원 하면서 장애인, 노인과 함께 더불어 살고 싶습니다.

 

 

 

 

현재여호와 닛시의 집은 성인 기저귀와 세제 등 생활용품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또한, 헌 옷이나 책, 장난감 등을 보내주시면알뜰 복지매장에서 판매하여 생활비와 장학금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예전에 저희가 들어왔을 때는 동네 천덕꾸러기였는데 지금은 모두 사랑해주십니다. 머리도 공짜로 깎아주시는 미용실, 먹거리가 있으면 정성껏 갖다 주시는 이웃, 이제 우리는 한동네 식구가 되었습니다.

 

 

 

외롭고 힘든 길을 붙잡아 주시고 아름다운 인생이 되도록 동행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후원전화 : 02)2665-0326, 010-4275-0323

농협은행 025-01-199843 ‘여호와 닛시의 집

 

 

동행: 강서뉴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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